강남 더글로리에서 결제를 마쳤어도 일행과의 작별이 끝나지 않은 저녁
강남 더글로리 에서 술자리가 끝났다고 느끼는 순간은 계산을 마친 때와 꼭 같지 않습니다. 카드 승인이 끝나고 잔을 내려놓아도 사람들은 바로 흩어지지 않습니다. 외투를 챙기며 아까 못다 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누구부터 택시를 탈지 확인하다가 웃음이 한 번 더 터집니다. 방 안에서는 마무리라고 생각했는데 복도로 나오자 오히려 말이 많아지는 날도 있습니다. 돈을 냈다는 사실은 이용의 끝을 알려주지만 사람 사이의 분위기까지 동시에 닫아주지는 않습니다. 계산 전에 사람들은 대개 종료를 의식합니다. 남은 술을 보고 시간을 확인하며 귀가 계획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계산을 마친 뒤에는 해야 할 일이 사라졌다는 안도감이 생깁니다. 더 주문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시간을 늘릴지 결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선택이 끝난 뒤라서 오히려 마음이 느슨해집니다. 방금 전까지 조용하던 사람이 출입구 근처에서 갑자기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는 장면도 낯설지 않습니다. 술자리 도중에는 노래와 음악, 주문 때문에 대화가 여러 번 끊깁니다. 작별 직전에는 방해 요소가 줄어듭니다.…